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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0 09:59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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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재로 양국 외무장관 대면…입장차 커 휴전 도출 미지수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아르메니아에 마지막 기회 준 것"



모스크바에서 만난 아제르바이잔(좌)·러시아(가운데)·아르메니아(우)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교전 중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담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과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마주앉은 사진을 게재하고 "회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통화한 후 "포로 및 시신 교환을 위해"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양국 외무 장관을 러시아 외무부가 중재하는 회담에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7일 개전 이후 양국 외무 장관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휴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르메니아는 교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휴전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이나,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철수해야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파워볼중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AFP=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아르메니아에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아르메니아에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줬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땅(나고르노-카라바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13일째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으로 파괴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 시
[AFP=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전날까지 아르메니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427채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가 운영하는 '아르메니아 통합정보센터'도 민간인 22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시설 5천800곳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상대방 군의 인적·물적 피해도 국지전을 넘어선 전면전 수준에 달한다.

아르메니아 통합정보센터는 개전 이후 아제르바이잔 군의 피해가 병력 4천369명, 무인기 162대, 헬기 16대, 항공기 17대, 전차 508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지난 7일까지 아르메니아 군이 전차 250대, 화포 270문, 군용차량 150대, 방공시스템 60대 등을 손실했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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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밤 발생한 울산 아파트 화재 관련한 메시지
"소방인력 동원돼 일사불란한 대응이 화제 완전진압"
文 "화재 사고 통해 드러난 개선과제 점검하고 보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9일 진화작업을 마친 소방대원이 생수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0.10.09.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밤 발생했던 울산 아파트 대형 화재와 관련해 "강풍 속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를 뒤덮어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으니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모두가 가슴을 졸였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소방관들의 노고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신속하게 대응하고 목숨을 건 구조에 나서주신 소방관 여러분과 대피에 잘 협조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부상을 입으신 분들도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기원하며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위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 당국과 주민들의 대응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당국의 대응이 빛을 발했다. 5분 만에 신속히 화재현장에 출동했고, 곧장 건물 내부로 진입해 집집마다 구조를 도왔다"며 "마지막 일가족 3명은 실신 직전에 33층에서 업고 내려오는 등 전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에서 70m 고가사다리차를 긴급 지원받는 등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의 특수장비들이 신속히 지원되고, 4대의 소방헬기와 1300명의 소방인력이 동원되어 입체적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며 화재를 완전진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빛났다"며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고, 서로 도우면서 안전계단을 통해 화재대피 매뉴얼대로 행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의 대비와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한 사고였다"고 돌이켰다.

문 대통령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많은 숙제가 남았다"며 "외장재의 안전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건축된 고층건물은 여전히 대형화재의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부족한 초고층 고가사다리차 보강도 절실한 과제"라며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를 통해서 드러난 개선과제를 점검하고 보완하겠디"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재난의 현장에서 항상 국민을 지켜주는 일선 소방관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화재 피해를 당하신 주민들과 대형화재에 가슴을 쓸어내리신 모든 국민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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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 종이인 한지가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선, 쓰임새가 갈수록 줄면서 힘겹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작업장, 장인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됩니다.

닥나무 껍질을 삶고, 세척하고, 표백한 뒤 저어주고, 종이를 뜨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한지 1장 나오기까지 손이 백 번 간다고 해서, 한지를 '백지'라고도 합니다.

[장응열/한지장 : "염색을 해서 뜨면 색한지가 나오고, 하얀 걸 그냥 뜨면 흰 종이가 나옵니다.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건조를 하면 완성이 됩니다."]

한지의 우수성, 문화강국에서도 인정할 정도입니다.

한지가 문화재 복원용 용지로 적합하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부텁니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한지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전엔 일본 종이인 화지가 주로 쓰였습니다.

[김민중/전 루브르 박물관 복원사 : "(한지는) 높은 영구성이 있고요. 견고한 부분도 있으면서 굉장히 유연합니다. 치수 안정성이란 부분들이 복원에선 굉장히 유용하거든요."]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는 지난 8월 전주 한지를 문화재 복원 용지로 공식 인증했습니다.

이처럼 한지가 세계에서 각광받을 정도로 빛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사양길이라 할 만큼 어둡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드는 곳은 전국에 20여 곳만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뿐입니다.

과거에는 문풍지나 벽지로도 많이 쓰였는데 지금은 공예와 서예에 쓰일 뿐 판로도 마땅치 않습니다.동행복권파워볼

[장응열/한지장 :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서 한지의 질도 높이고 많이 홍보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만들어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같은 지류 문화재는 위대한 종이 한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내에서 한지의 명맥을 잇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쓰임새가 더 확장돼야 '한지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강정희

선재희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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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피로도 줄이고 배터리 절약
삼성·애플 기기 '다크모드' 적용
네이버·카카오톡도 속속 도입

다크모드를 도입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다크모드’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크모드는 배경색을 어둡게 하고 글자를 밝게 한 사용자환경(UI) 디자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삼성 등 주요 IT기업이 어두운 배경을 자사 서비스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흰색 바탕이 기본이었던 디지털 화면 디자인에서 다크모드가 또 다른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모드는 어두운 환경에서 눈부심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일부 기업이 시범적으로 서비스해왔다. 바탕의 밝은색을 검은색으로 바꾸면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불필요한 영역의 밝기를 줄여줄 수 있다. 다크모드가 ‘야간모드’로도 불린 이유다. 최근에는 밝은 곳에서도 다크모드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 기능이 눈 피로를 줄여준다는 얘기가 사용자 사이에 퍼지면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삼성 멤버스’ 회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크모드는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디스플레이 기능 2위(32%)에 올랐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도 다크모드 사용자 확대의 배경 중 하나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한 디지털 기기는 다크모드를 썼을 때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서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도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다크모드를 적용해도 전력 소모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 OLED는 개발 소자가 자체 발광하는 방식이라 검은색을 표현할 때는 해당 영역의 소자가 꺼진다. 그만큼 전력 소모량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배터리 사용 시간에 민감한 IT기업들은 이 같은 이유로 다크모드를 자체 UI나 운영체제(OS)에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원 UI’를 공개하며 다크모드를 처음 선보였다.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애플도 2018년 맥 OS ‘모하비’에 다크모드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엔 모바일 OS ‘iOS13’에 이 기능을 넣었다. 구글과 MS도 안드로이드 OS와 윈도에 다크모드를 기본 기능으로 적용했다.

다크모드가 UI 디자인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웹페이지, 모바일 앱 개발사도 이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다크모드 지원 여부가 사용자의 서비스 선호도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OS가 다크모드를 지원해도 앱과 웹페이지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이 기능을 온전히 쓸 수 없다.

최근 페이스북은 다크모드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웹페이지에서 다크모드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앱에 적용하기 위한 시험 작업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 및 포털 메인 화면에 이 기능을 적용했다. 카카오톡도 지난해부터 다크모드 테마를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다크모드 적용을 고심하고 있다. 흰색을 기본으로 설계된 화면 디자인을 이 기능에 최적화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흰색 화면을 전제로 한 글자와 콘텐츠는 바탕이 어두워졌을 때 눈에 안 띄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세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다크모드에 대한 사용자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개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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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조선 부산’ vs ‘롯데 시그니엘 부산’… 해운대 쟁탈전 본격화
코로나19에 호텔산업 직격탄… 신세계·롯데도 실적 악화
공격적 사업 확장 지속… "‘포스트 코로나’ 호텔 수요 회복 대비"

양대 ‘유통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특급호텔이 부산 해운대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양사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래픽=박길우

7일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부산’을 개장했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5성급 독자 브랜드로, 럭셔리 브랜드인 ‘웨스틴 조선호텔’ 다음 등급인 ‘어퍼 업스케일’급이다. 앞서 그랜드 조선 부산은 지난달부터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는 등 초반 흥행을 위한 모객에 총력을 기울였다. 호텔 관계자는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한글날 ‘황금 연휴’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개관 호텔의 평균적인 초기 예약률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당초 그랜드 조선 부산은 8월 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올 여름 부산 지역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일부 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일정을 미뤘다. 옛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건물을 개조한 그랜드 조선 부산은 330개 객실과 해운대의 아름다운 전망을 강조한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등 웰니스 시설과 다양한 식음업장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해운대에 문을 연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간 거리는 직선 거리로 500m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측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 신동빈의 ‘시그니엘’ vs 정용진의 ‘그랜드 조선’… 해운대 맞대결

롯데호텔은 지난 6월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을 열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겸 대표이사와 송용덕 부회장 등 그룹 최고위 임원들을 대동한 채 개관식에 참석해 시그니엘 부산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시그니엘’은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역 최고층 빌딩(101층)인 엘시티 타워 지상 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전 객실이 파노라믹 오션뷰로, ‘시그니엘 서울’에는 없는 뷔페 레스토랑 ‘더 뷰’와 친환경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 스파’를 비롯해 야외 인피니티 풀과 웨딩홀, 패밀리·키즈 라운지 등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지난 6월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지난 7월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김동환 기자·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시그니엘 부산도 그랜드 조선 부산 개관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주 타깃층이 다르다며, ‘윈윈(win-win)’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두 호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객실 가격을 보면 시그니엘 부산의 평균 가격대가 그랜드 조선 부산보다 높다"며 "주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상품 경쟁보다는 해운대 인근의 관광 시장의 파이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신세계 조선 호텔도 시그니엘 부산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렸다. 당시 정 부회장은 롯데 측에 사전 연락 없이 개인 자격으로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경쟁사 방문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많은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조선호텔 측도 ‘출혈 경쟁’보다는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주목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해운대 지역의 호텔 시장을 활성화하고 확대하는 데 두 호텔에 공동의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해운대에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한 새 특급호텔이 두 곳이나 생겼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 코로나19에 호텔업 직격탄… 롯데·신세계 호텔 경영 악화

현재 호텔산업은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9월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피해액은 약 10조7385억여원에 달한다. 또 9월 기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호텔업의 피해 규모는 약 1조8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호텔과 신세계 조선 호텔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양사 모두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고, 지난 3~4월부터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중이다.


그래픽=박길우

롯데호텔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4.6% 감소한 1조874억원, 영업손실은 79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역시 매출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1분기 매출액은 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180억원의 적자를 냈고, 매출액은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499억원) 대비 37.5%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은 유동성 위기로 올 초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긴급 지원받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8년 첫 독자 브랜드인 부띠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5개 호텔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레스케이프호텔을 개관 이후 줄곧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누적 적자가 1000억원 규모로 늘어난 상태다.

◇ 롯데 ‘해외 진출 속도’·신세계 ‘신규 호텔 줄오픈’… "포스트 코로나 대비"

이런 가운데 양사는 공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인수합병을 활용해 현재 약 1만5000개인 전 세계 객실을 2배 수준인 3만개로 늘릴 것"이라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시그니엘 부산 개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시애틀에 미국 내 3호 호텔이자 12번째 해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도 열었다. 아울러 영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 상반기까지 독자 브랜드를 포함한 신규 호텔 5곳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서울 을지로3가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제주 중문단지에 기존 켄싱턴 호텔 제주를 개조한 ‘그랜드 조선 제주’를 열고, 같은 달 경기 판교에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개관한다. 또 내년 4월에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의 주고객층인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지만, 향후 상황이 진정되면 관광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에서는 자유 여행객의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 사업 정상화가 중요하다.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롯데호텔 운영사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다음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호텔롯데 지분 일부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일본 롯데 지분율을 낮춰 지배력을 강화하고,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덜어내는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호텔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거란 관측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호텔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내 호텔은 외국인 비즈니스 수요에 기반한 객실 매출액이 주된 수입원이라는 점과 신규 호텔 증가로 인한 객단가 하락, 초기 비용 투자와 고정비를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 기간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FX시티

[이선목 기자 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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