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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7 10:33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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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에스퍼 초상화 담긴 ‘부채 선물’도 준비.
미 국 2년 만에 180도 달라져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만찬행사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에게, 그의 초상화가 담긴 부채를 선물하는 모습. 이 사진은 미 국방부가 공개했다. 미 국방영상정보배포시스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두고 “역대 최악의 SCM”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미국의 청구서만 잔뜩 담긴 공동성명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이 공동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동맹국 장관에 보인 ‘외교 결례’를 두고서 뒷말이 적지 않다.홀짝게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공중급유기를 타고 첫 방미길에 오른 서욱 국방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초상화가 담긴 부채 선물까지 준비했다. 미국은 그런 서 장관을 홀대했다. 이는 2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SCM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특급 예우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최근 2년 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8년 10월 31일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가운데)이 펜타곤에서 미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 국방장관이 미 국방부 의장대를 정식 사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트럼프에 맞서 ‘한미동맹’ 옹호한 매티스 사임


2018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50차 SCM에서 정 장관을 맞이한 매티스 장관의 의전은 ‘파격’에 가까웠다. 정 장관을 환영하는 의장행사는 미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의장대 2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펜타곤 연병장에서 열렸다. 정 장관은 군악대의 군가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미 국방부 의장대를 차례로 사열했다. 한미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예포 19발도 발사됐다. 한국 국방부 장관이 미 국방부 의장대를 정식 사열한 것도, 방미를 환영하는 예포가 발사된 것도 처음이었다. 그간 한국 국방부 장관들은 펜타곤 주차장에서 20여명의 의장대를 사열하는 약식 행사를 가졌다.

정 장관을 위한 만찬도 미 국립기록관리청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미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장전 원본을 보관하는 국립기록관리청은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사진 촬영을 금하는 역사적 장소다. 당시 미 국방부는 “국립기록관리청에서 만찬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티스 장관의 ‘특급예우’는 평소 동맹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매티스 장관이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의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고마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18년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연합방위지침' 서명 사진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원문이 담긴 액자를 선물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소신’으로 맞섰던 매티스 장관은 2018년 12월 “동맹을 존중하라”는 쓴소리를 남기고 장관직을 내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동맹국과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그 필요성을 설명하며 설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 이후 패트릭 섀너핸 직무대행을 거쳐 펜타곤 수장으로 발탁된 인사가 에스퍼 장관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긴 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소신과 강직함 보다는 ‘예스맨’에 가까워 ‘예스퍼’라는 말까지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13일 ‘미 펜타곤 3층 회의실’에서 서욱 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서욱(왼쪽)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해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AFP 뉴시스


‘예스맨’들만 남은 백악관… 방위비 압박도 거세져


매티스 장관과 함께 ‘소신파 3인방’으로 불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사임하면서 트럼프 정부에는 사실상 ‘예스맨’들만 남게 됐다. 동맹을 '비용'으로만 계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인사들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이들의 부재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거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이어졌다. 에스퍼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한국은 동맹국이지 부양대상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것이 대표적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SCM에서도 서 장관과 만나자마자 방위비 이야기부터 꺼냈다. 방위비를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미 대선을 3주 앞둔 상황에서 ‘방위비 이슈’를 노골적으로 꺼낸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예전에는 매티스 장관처럼 동맹을 중시하는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며 주한미군 주둔을 옹호하는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그런 버팀목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주한미군 감축 카드가 급속히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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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국내 첫 자동차이자 첫 SUV 상징
정의선 회장 취임 맞물려 전시 화제
정주영·정몽구 도전정신 계승 분석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 전시된 ‘포니·갤로퍼’가 새삼 화제입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005380)그룹 수장에 오르며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발언과 공교롭게 맞아떨어져인데요. 이를 두고 정 회장이 현대차의 도전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부터 ‘현대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1층 이벤트 공간에 포니와 갤로퍼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도전이 내일의 헤리티지가 됩니다”라는 부제가 붙은 ‘현대 헤리티지’는 현대차가 창업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발휘한 도전정신이 바로 그룹의 유산(遺産)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그 대표작이 바로 포니와 갤로퍼죠.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모두가 말할 때 현대차는 1975년 1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양산해냈습니다. 이후 포니는 한국 자동차 공업의 자립을 선언하고 한국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 9월28일 남북 통일농구대회 관람과 평양 실내종합체육관 기공식 참석 및 서해공단사업 등의 협의를 위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포니는 정주영 선대회장과 얽힌 비화가 있습니다. 포니가 나오기 전만 해도 현대차의 상호 아래에는 ‘어셈블러 오브 포드(assembler of Ford)’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포드 부품을 조립해 파는 업체라는 의미죠. 설계부터 제작, 생산 판매까지 하는 오늘날 현대차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 현대차가 정주영 선대회장의 지시 하에 고유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포드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본인들 부품이나 조립하던 회사가 고유 모델을 만든다고 하니 ‘너희가 무슨’이라며 깔보고 공급을 끊은 거죠. 당시 정주영 선대회장은 포드 측과 크게 한판 붙었다고 합니다. 통역은 정세영 회장이 했다고 하는데요, 정주영 선대회장은 호통을 치며 ‘세게 얘기하는데 포드가 놀라는 기색이 없으니 제대로 하라’고 말이했답니다. 이후 포드와 현대차의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

이후 현대차는 플랫폼 없이 기본 도면만 갖고 1년 만에 포니를 탄생시켰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거죠. 기존 모델의 새로운 세대인 완전변경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데도 6년 정도가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현대차의 불굴의 도전정신이 한국 최초 고유 모델 포니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지난 2016년 12월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세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등장한 갤로퍼도 현대차의 도전이 있었기에 탄생 가능했습니다. 갤로퍼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이끌던 시기에 현대차와 별도로 만든 차량입니다. SUV 차량 개발 경험이 없던 현대차가 갤로퍼를 내놓기까지도 포니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를 이어 도전정신이 넘어온 셈이죠.파워볼엔트리


현대자동차 갤로퍼./캡처=현대차 홈페이지

이번 전시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14일 취임 당시 밝혔던 것처럼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회장 취임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현대차의 도전정신이 발현됐던 차종들을 사옥 1층에 전시해서 더 그렇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내놓을 현대차 도전정신의 결과물은 무엇이 될까요. 성과들은 속속 나오고 있긴 합니다. 세계 첫 수소전기트럭,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현대차의 새로운 헤리티지가 기대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현대차 측은 2015년부터 다양한 주제로 헤리티지전을 진행했고 공교롭게 시기가 겹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확대해석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이미지. (왼쪽부터)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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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야구 부흥 모두에 힘썼던 그라운드의 '이방인'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왼쪽)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전후 3년 한국은 야구 부활을 위한 밑거름이 필요했다. 이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바로 재일동포였다. 일본의 선진야구를 한국에 구김살 없이 전해준 그들 덕에 한국 야구는 빠르게 성장했다.

사실 일본 야구계에서 재일동포의 명성은 대단하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인 장훈의 '3085 안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일본서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가네다 마사이치(김경홍)도 수많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통산 5526.2이닝, 통산 400승, 통산 4490 탈삼진, 14년 연속 20승 등이다.

한민족에겐 정말로 '야구 DNA'가 있는 걸까. 지금도 우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보며 열광하고 있다.

프로야구 리그 역사가 40년가량 앞선 일본은 한국과의 결전에서 곧잘 '40년 차이'를 언급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일본 야구에 대항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야구와 모국을 사랑했던 재일동포들이 있었다.

그런데 재일동포들이 지원한 건 남한만이 아니었다. 북한 야구 부흥에도 힘썼던 그들의 역사를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2015)'를 통해 되짚어본다.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의 공식 포스터. © 뉴스1

◇한국 야구 발전의 밑거름…재일동포 학생 야구단

1956년 8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이 한국을 찾았다. 해외 선진야구에 대한 경험을 통해 국내 야구 부흥을 꿈꿨던 정부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을 초청 대상으로 정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너무 멀었고 가까운 일본은 너무 미웠다." 김명준 감독의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평가하는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 초청 경기'는 1956년 시작해 1997년까지 42년간 매년 8월 열렸다.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은 일본에서 가져온 야구 장비들을 대한야구협회에 기증하거나 마지막 경기를 펼친 팀에게 선물했다. 헬멧도 없이 천막으로 글러브를 만들어 쓰던 한국 야구는 그렇게 조금씩 발전의 물꼬를 튼다.

1982년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초청 경기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든다. 영화는 그렇게 잊혀간 재일동포 선수들을 다시 찾았고, 흩어져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재일동포 2세인 정원덕 전 재일조선인 야구협회장은 재일동포의 야구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를 전해준다. 그중 그가 북한 야구 부흥에 나섰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 야구가 '반짝' 떠올랐던 1990년대

남한과 달리 북한은 애초부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야구를 자본주의 색채가 짙은 스포츠라며 멀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북한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쿠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북한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권유에 따라 야구를 도입한다. 1985년 자국 야구협회를 창설한 뒤 1990년 아시아야구연맹(IBA)과 국제야구연맹(IBAF)에도 정식 가입한다.

어쩌면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과거의 영광을 야구를 통해 재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가 이미 야구 강국에 올라 명성을 떨쳤던 것도 자극제가 됐을 수 있다.

그렇게 사실상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무대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본선 탈락을 면치 못했지만, 북한은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다만 이를 끝으로 국제야구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 야구 발전을 위해 북한을 33번 방문했던 정원덕 전 협회장은 북한에서 야구가 사라지게 된 이유를 북한의 '가난'에서 찾는다. 영화는 "야구라는 꽃이 피기에 북녘 들판은 너무 차가웠다"라고 회상한다.

◇우리는 그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고난의 행군'에 잊힌 야구

야구 발전을 위해 남한이 그랬듯 북한도 재일동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남한의 경우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의 지원이 있었고 북한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도움을 받는다.

조총련은 일본 내 조선인 선수들을 모아 야구팀을 만든다. 이렇게 모인 20명의 총련 야구단은 삼지연호를 타고 북한을 오갔다.

총련 야구팀이 북한에 도착해 제일 처음 한 일은 축구장의 잔디를 옮겨 야구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총련 야구팀 소속으로 북한에 다녀온 황철진씨는 "(당시 주민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몰랐다"라며 "던지는 방법과 캐치볼부터 가르치는 수준이었다"라고 기억한다.

영화는 "북한이 첫 해외 원정을 나섰던 1991년엔 10개 대학팀을 포함해 32개 팀이 국내 리그전을 할 정도였다"라며 "또한 재일동포들의 정성으로 평양에 신축 야구장 조성 계획도 있었다"라고 과거 북한의 야구 '열풍'을 소개한다.

정원덕 전 협회장은 북한을 찾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맞춰주고 야구장 건설에도 참여했다. 그는 계획대로만 됐더라면 북한에 '평양 정원덕 야구장'이 생겼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신축 야구장은 지어지지 못했다. 논밭이 모자라고 당장의 먹을 것이 없었던 북한 주민들에게 야구는 사치였다. 재일동포들은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야구장 그라운드에 보리를 심는 그들을 차마 말릴 수 없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북한은 수해와 대흉작을 맞는다. 5년 뒤 대기근, '고난의 행군' 시기(1996~2000)가 닥치며 북한에서 야구는 잊히게 된다.


북한 내에서 공화국선수권대회 야구경기가 진행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은 다시 글러브를 쥐고 세계에 나설 수 있을까

북한에 야구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에는 경제적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1차적으로는 야구가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잊혔다고 생각한다.

그토록 힘들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북한 주민이 사랑하는 축구는 살아남았다. 1989년 지어진 능라도 5월1일경기장과 양강도축구경기장은 가난을 이겨내고 여전히 그 위상을 뽐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북한은 '체육강국'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엔 미국 프로농구 리그의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을 초대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잠잠하던 북한 배구도 2017년과 201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다시 등장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비인기 종목인 야구도 다시 꿈틀대는 듯 하다. 최근 북한은 공화국선수권대회와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등을 통해 야구 경기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내각 철도성 소속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이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들의 야구가 세계 대회에선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 수준을 가늠하긴 어렵다.

만약 야구가 북한에서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큼의 시간이 있었더라면 한민족의 야구 DNA가 북한에서도 꽃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금은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지만 언젠가는 다시 대화 분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가 되면 과거 재일동포가 그랬듯 우리가 북한에 숨겨져 있는 야구 DNA를 세계로 끌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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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간의 70% 이상이 손상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진단이 어렵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다. 40~50대에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은 간의 70% 이상이 손상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있더라도 간암은 만성바이러스간염, 간경변증 등 간질환 병력이 있던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을 혼동하기 쉽다. 40세 이상이라면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간질환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4~5개월이면 2배로 커지는 '간암', 정기검진은 필수
간암은 단순 지방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간염과 간섬유화가 누적될 때 발생한다. 환자군을 살펴보면, 약 80% 정도가 이미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간경변증 환자 100명 중 연간 3~8명 정도에서 간암이 발견된다. 일부에서는 만성간염 단계에서 간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경희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단순 간염 환자에서 간암 발생 위험은 간경변증 환자의 약 1/10 수준"이라며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피로감, 식욕 및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과음하는 경우, 만성바이러스 간염이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암 의학지(Cancer Medicine)에 발표된 경희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김기애 교수팀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 B형간염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4% 감소했다(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41만4074명 대상). 하지만, B형간염 진단 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비율은 22.9%에 그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이미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면, 추가적인 간 손상을 피해야 한다. 즉, 반드시 금주하며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2003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간암이 포함되어 있어 간경변증 환자라면 부담 없이 연 2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C형간염 환자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음파 이상 없으면 안심? 정확도 높은 검사 병행을
1~2cm의 작은 결절 단계에서 간암을 발견하는 것이 완치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조기 진단법은 간 초음파 검사와 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다. 다양한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혈액 검사나 MRI 검사법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연구 단계에 그치고 있다.

심재준 교수는 "간암의 성장 속도를 고려한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복부비만이 있거나 간경변증으로 간이 매우 작은 경우, 간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없을 때는 CT나 MRI 검사를 추가 진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알파태아단백 수치가 상승하면 간암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 중이거나 치료가 끝난 바이러스간염 환자에게 ‘알파태아단백 수치’는 매우 유용하다.

간절제술, 간이식술 모든 환자에게 적용은 어려워
간암의 외과적 치료는 암(종양)이 위치한 곳을 일부 잘라내는 간절제술과 간이식으로 구분된다. 수술은 가장 효과적 치료법이나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간절제술은 간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암세포가 일부에 국한돼 있어야 한다. 또한 간경변증이 심하지 않고,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을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경희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간암의 조기 진단율을 고려해볼 때, 약 10~20% 정도만 간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다보니 간기능이 떨어져 있어 만성간염,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간암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간이식"이라고 말했다.

간이식은 정상인의 간을 옮겨 붙이는 수술로 기존의 손상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즉, 간암과 함께 간경변증 등 동반된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간 절제술과 마찬가지로 제한이 있다. 간 외 전이가 없으며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어야 한다.

김범수 교수는 "간암 예방을 위한 유일한 답은 바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라며 "본인이 고위험군(B·C형 간염, 간경변증 등)에 해당된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금주, 적절한 운동·식습관을 통한 당뇨·지방간 관리 등으로 간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hye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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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여성 혼자 살고있는 원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 몹쓸 짓을 해놓고 다시 갖다 놓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과 같은 건물에 살고 있었는데, 보호관찰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과학수사대원들과 경찰관들이 골목에 도착해 주택가로 들어갑니다.

며칠 뒤 경찰관들이 옷을 갈아입고선 잠복 근무에 들어가더니 골목에서 나오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성 혼자 거주하는 원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 테러를 방불케 하는 짓을 한 20대 남성을 경찰이 검거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자 혼자 사는 데 와서 무엇을 갖다 놨다나…. 범인을 잡았던데요."

그런데, 이 남성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두 차례나 피해 여성의 집 현관문에 몹쓸 짓을 한 뒤 성인용품을 두는 등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겁니다.

당시 빌라 내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피의자 특정이 어려웠는데, 최근 설치한 CCTV에 남성의 모습이 찍혀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같은 건물에 사는 남성이었는데, 이미 공연음란 혐의로 보호관찰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호관찰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건데, 보호관찰 대상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최근 4년 사이 전체 보호관찰대상자의 재범률은 감소한 데에 비해 성폭력사범은 2.1%p 증가해 재범률이 가장 높았습니다."파워볼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
- "보호관찰소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많이 가면 두 번가고 하는데 그사람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나 잘못된 생각들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거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남성을 주거 침입과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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