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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23 17:08 조회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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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안정준 기자, 김성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테슬라 라이브 캡처).// 뉴스1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한 달 뒤 선보이겠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공장에서 열린 테슬라 '배터리 데이' 행사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어떤 혁신 보따리를 풀어놓을 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엔트리파워볼

그러나 머스크가 이날 공개한 히든 카드는 '완전 자율주행차' 선언으로 기대만큼 큰 파문은 던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자율주행 기술을 준비 중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라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반응까지 들렸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선언은 그 자체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서도 올해 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배터리 데이 발표는 그 시점만 '연말'에서 '10월'로 2개월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머스크가 이날 완전 자율주행과 관련해 밝힌 "자동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의 기본 소스코드를 대폭 개선했다"거나 "코드 전체를 다시 작성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등의 언급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완전 자율주행 선언이 해당 기능의 '양산' 개념과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와 관련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한 달 뒤 내놓는 것이 베타버전이라는 것은 결국 지금도 '개발 중'이라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마치 시범주행 같은 차량 운행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정도를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당장 올 것처럼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중론이다.

이미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진행 중인 자율주행 연구 단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엄밀한 의미의 완전자율주행은 레벨 5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레벨 1~2는 운전자 지원 기능, 레벨 3은 부분 자율주행, 레벨 4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으로 나뉜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3 수준으로 보는데, 베타 버전이 나온다면 레벨 4~5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4단계는 이미 기술적으로 이를 뛰어넘은 업체가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약진이 주목된다. 모셔널은 현대차가 자율주행기술 전문업체인 '앱티브'와 손잡고 올해 3월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자율주행 기술 종합순위에서 모셔널을 세계 6위로 평가한다.

모셔널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시범운행 같은 테스트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2년까지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측면에서 테슬라에 뒤질 것이 없고, 오히려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안정성이나 신뢰성 확보 후 양산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머스크의 이날 자율주행 발표는 특별히 놀랄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고체 배터리나 100만마일 배터리 등 '깜짝' 신기술 언급도 없었다. 다만 △18개월~3년 내 배터리 제조비용의 56% 절감 △이를 통한 2만5000달러 수준의 '반 값' 전기차 생산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3테라와트시(TWh)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이니켈 기술 등 소재기술 중요성을 언급한 것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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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사격 등 충돌 우려 고조
“평화적 해결 신호, 중요한 진전”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북동쪽에 있는 가간기르의 고속도로에서 인도군 호송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인도는 라다크 분쟁 지역에서 중국군이 '도발적' 군사행동을 벌여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으나 중국군은 도발은 인도군이 감행했다며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접경 지역에 병력 파견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최근 국경 인근에 병력을 늘리고 총기를 동원해 위협하는 등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3488㎞에 달하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 삼아 맞대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우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양국이 지난 21일 6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양측이 전략적 오판을 막기 위해 최전방 병력 증파를 중단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 7차 군 고위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국경을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었다. 지난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투석전으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고, 중국군도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1975년 이후 처음 국경 인근에서 총기 사격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를 놓고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사이지만 국경 지역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교전 규칙을 정해놓았다.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이 규칙이 깨진 것이다.

이후 중국군은 국경지대에서 실탄 훈련을 하고 신형 곡사포를 배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인도군 역시 탱크와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합의로 양국간 국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룽싱춘 청두 세계문제연구소 소장은 “양측이 전방에 계속 병력을 배치한다면 서로 전쟁 준비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제 병력 증원을 중단하기로 했으니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선에 대한 중국과 인도의 해석은 완전히 엇갈린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 영국이 그은 ‘맥마흔 라인’(1914년 4월)을 국경선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영국 침략 이전의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2003년부터 고위급 정기 대화를 열어 국경 분쟁 상황을 관리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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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 경기 4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필두로 한 KBS 라인(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손흥민)으로도 부족한 것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대상자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콩고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다. 영국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가 벤테케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토트넘에게 1000만 파운드(14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주 베일을 임대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베일은 부상으로 인해 당장 경기에 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주 사우샘프턴전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프로 커리어 최초로 한경기 4골을 몰아친 손흥민과 1골 4도움을 올린 케인의 활약이 컸다.엔트리파워볼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으로 모든 대회를 소화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결국 백업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벤테케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벤테케는 지난 겨울에도 토트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벤테케는 EPL 225경기에 출전해 72골 20도움을 올리며 기량을 검증받은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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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찰스 터니클리프, 제비와 내성천

때론 비어 있고, 때론 주인이 있던 제비의 흙집. 그것은 흙과 흙의 만남, 집과 집의 기댐이었고, 사람과 제비 사이에 흐르던 친교의 상징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와 자연이 둘이 아니듯, 풍경과 영혼도 둘로 나누긴 어렵다. 어느 영혼의 시선은 풍경을 파고들거나 풍경에 잠기고, 그런 풍경은 시선과 기억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영혼 안에 똬리를 튼다. 어느 영혼의 지하 저장고에 거하는 그것은 풍경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라는 확장자를 가진 풍경, 즉 심상화된 풍경으로, 그 영혼의 여정에 은밀히 동행한다.

이러한 사태를 그 영혼에게 문득 일깨워주는 것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때론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예술작품 앞에서 우리 자신을 만나곤 하는 것이다. 어느 영혼의 여정의 동반자인 그것은 그 영혼의 삶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어떤 것이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작고 노란, 비가 오지 않는다면 마당 이곳저곳을 어김없이, 무엇이 그리 분주한지 무리 지어 돌아다니던, 위를 못 보고 언제나 아래를 보던 조무래기들. 한국어 사전은 그것들을 병아리라고 했다. 그들의 엄마며 아빠, 그리고 그들에게서 내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마루와 댓돌 사이 컴컴한 지하세계에 땡 보직의 경비원, 누렁이가, 지옥문을 지키는 개처럼, 있었다.


전깃줄에 앉은 제비들. 게티이미지뱅크
발치에서 머리 위로 시선을 이동하면, 빗방울이 떨어지고 고드름이 얼곤 하던, 이 세계를 담는 프레임처럼 하늘을 받치고 있던 처마가 거기 있었고, 처마 밑엔 어김없이 또 그것이 있었다. 때론 비어 있고, 때론 주인이 있던 제비의 흙집. 그것은 흙과 흙의 만남, 집과 집의 기댐이었고, 사람과 제비 사이에 흐르던 친교의 상징이었다.

어린 내 눈에는, 제비는 병아리만큼이나 바쁜 동물이었다. 그러나 병아리들과 비교하면 세계를 마주하는 이들의 시야는 드넓었고, 집과 새끼를 돌보느라 펼치는 그들의 깃과 깃의 짓에는 어딘지 반듯하고 힘찬 기운이 흥건했다. 움직임에는 주저함 대신 엽렵함이 있었고, 자식을 대하는 태도에는 날 섬이 아니라 애틋함이 넘쳤다.

물론 사람이 자신들을 내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제비들은 어떤 동물들을 일종의 ‘노예(노비)’로 거느리며 사는 무서운 동물인 사람을 그다지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계절을 따르는 노동자들인 농부들은 계절 소식을 물어다 주는 제비가 반가웠고, 제비는 그늘막이 있는 그네들의 집과 그 집의 흙벽이며, 먹을거리(주로는 나는 곤충들)가 풍족한 그네들의 마을이 마음에 찼다. 기온이 내려가고 곤충들이 사라지면 제비들은 굶주림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석별의 정을 느낀 쪽은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공생이었되, 얼마간의 오해 위에 세워진 공생이었던 셈이다.

철새들의 기착지인 한반도에서 형성된 이런 동물간 친교감은 ‘흥부전’ 같은 구전설화에 잘 새겨져 있지만, 구전민요에서도 우리는 그 흔적을 수월히 찾아낸다.

머리개

개 빗구서

고둑배기 산야물에

올채범벅 개가지구

응마이마장 가잣구나

붓조박을 얻으러

옛집에를 갔다가

부뚜막에 콩 한 알

흘렀기로 먹었드니

비리기두 비리다

지리기두 지리다

-신천지방민요

또 다른 재미난 민요는 제비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쏟아낸다.

젬아 젬아 둥지를 마사라

오늘 저녁에 고양이 올라가

네 새끼 다 잡아먹는다

-성율지방민요

제비와 함께 한 이 땅의 생활감정은 이렇게 다감했다. 하건만 외국인들에게 꺼내 내놓을 만한 당당한 제비 그림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야속하다기보다 차라리 기이하다. 조속(趙涑, 1595~1668)이나 허백련(許百鍊, 1891~1976) 같은 분들이 남긴 가작들이 전해지고 있으나,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조촐하다는 감을 지워내기 어렵다.


찰스 터니클리프, 제비 그림
내 안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어린 날 보았던 제비들의 심상을 깨워내 내가 제비와 함께, 철새들의 기착지에서 자랐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내게 새삼 환기해주는 것은 조속도, 허백련도 아니고, 20세기 영국 화가 찰스 터니클리프(Charles Tunnicliffe, 1901~1979)의 작품이다.

이곳에서 1만2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터니클리프는 나처럼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거기서 제비를 보며 자랐다. 터니클리프가 자란 곳은 런던 남부에 있는 서튼(Sutton)으로, 전직 신발 제조공이던 그의 아비는 이 마을에서 소작으로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했다.

터니클리프는 수채화, 유화, 에칭, 목각화 등 다방 면에서 기량을 발휘한 발군의 작가였는데, 책에 삽입되거나 표지를 채울 일러스트 그림(illustration)도 많이 그렸다. 그러나 터니클리프라는 이름과 먼저 매칭되어야 하는 사실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터니클리프, 그는 새에 매혹된 영혼이었다.


찰스 터니클리프, 제비 그림
이것은 ‘여름에 봐야 할 것’(What to Look for in Summer, 1960)이라는 소책자(총 52쪽)의 표지로 쓰인 작품이다. 어디든 산이 강처럼 흐르고 있는 한반도의 산야도 아니고, 농부가 모는 농기계도 낯선 것이지만, 제비만은 내가 어릴 적 보던 바로 그 녀석들이다. (전 세계 제비의 종은 약 90종으로, 이들은 남극과 바다를 제외한 지구 전역에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제비집을 올려다보며 내가 던졌던, 저 녀석들은 집 밖에서는 대체 무얼 하고 지내는 걸까? 라는 어릴 적의 의문을 풀어주고 있는 그림이다.

생존의 압력이 자아내는 성마름이나 생존 자체의 처절함은 이 작품에서 말끔히 소거되어 있다. 대신 유희가 곧 생존의 노동이고, 생존의 노동이 곧 유희인 시간이 형상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제비에게는 휴가와 같은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건실히 구축된 존재양식이다. 제비는 그렇게 살아가는 족속이다. 터니클리프는 그런 것을 붙잡았다.

90종이 넘는 제비 종 가운데에는 무리를 지어 사는 녀석들도 있는데, 조류학자가 아닌 내게 그 사실을 알려준 것도 다름 아닌 터니클리프의 그림이었다. 이런 녀석들이 조선 땅에도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흥부전’의 내용도 필시 달라졌을 것이다.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 제비.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우리는, 터니클리프 같은 외방인의 그림 속에서만 보던 제비떼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제비떼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하지만 수만 마리의 제비떼를 보았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은 정확히 2년 전, 2018년의 가을 초입이었다.

소식의 발원지는 경상북도의 한 천변의 숲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곳은 댐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의 불협화음이 시끄러운 곳이었다.(▶▶[영상] 내성천에 3만마리 제비떼가 나타났다) 정확히는 2009년 4대강 사업과 함께 착공되어 2016년 완공된 영주댐의 현장, 그 주변 숲으로 수만 마리의 제비들이 떼 지어 깃든 것이다. 댐은 짓고 있지만, 담수(湛水)는 안 하고 있던 기간, 수몰 예정지는 내륙 습지와 숲으로 변모했고, 철새들이 보기에 그곳은 최적의 기착지였다. 철책을 놓고 사람들이 떠나자 동식물이 만개했던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기적이 재현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설화와 민요는 남아 있되 그림은 턱없이 빈곤한 이 땅에 새로운 제비들이 도깨비처럼 나타났다. 이제 이 제비들을 어찌할 것인가? 흥부전을 잇는 새로운 제비 동화를 쓰고, 제비 구전민요를 이어 새롭게 쓰며, 전과는 다른 제비 그림을 그려 후손에 전할지 말지는, 우리 안의 제비의 심상을 온전히 보전할지 말지는,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관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석영 환경철학 연구자·작가

내성천과 영주댐 그리고 제비


영주댐 건설 이전인 2010년 9월 녹색연합의 ‘사귀자’(4대강 귀하다 지키자) 캠페인에 참가한 이들이 내성천에서 댐 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박용훈 생태사진가 제공
2020년 8월28일 ‘내성천 제비 숙영지를 지키기 위한 시민조사단’이 발족했다. 내성천은 경북 봉화군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하여 110km를 넘게 아래로 내려가다 문경시 영순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하고 있는 ‘내성천의 친구들’에 따르면, 2018년 9월 내성천 둘레의 숲에서 개체 수가 수만에 달하는 제비떼가 발견되었는데, 이처럼 대규모의 제비 떼가 나타난 건 해방 이후 첫 사례였다.

현재 환경부는 환경지표종(환경오염 또는 환경 구성 요소의 변동상황을 평가하는 데 이용되는 생물) 목록에 제비를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간 한반도에서 목격된,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제비 종의 개체 수는 계속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환경부는 제비 종들의 보호에 힘쓰고 있는 걸까? 환경부가 영주댐 주변 수몰 예정지의 제비 숙영지를 보호하지 않고 도리어 파괴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우리는 ‘내성천 지킴이’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 이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내성천의 친구들’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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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토론토 류현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33·토론토)의 2020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23일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설명하면서 24일 로비 레이, 25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37분 홈구장 살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마지막 등판,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있어 양키스가 더할 나위없는 상대다. 류현진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더 큰 신뢰감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양키스전 선발 등판해 또다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8월 이후 1자책 이상을 내주지 않던 중이었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지난해에도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 3방을 내줬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양키스전 실점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양키스전 성적은 0승2패, 평균자책 8.80이다.

류현진은 앞선 양키스전 경기가 끝난 뒤 양키스전 부진을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다음부터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지킬 기회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 찾아왔다.

지난 대결과 양키스 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당시 맞대결 때는 양키스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지만 양키스는 류현진과의 대결 다음날부터 10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턴와 애런 저지 등 강타자들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저지는 22일 토론토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경기에서는 살렌 필드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높은 코스 속구 구사가 어려웠고,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로 버티다가 실점이 늘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포수 대니 잰슨의 커터 포구 위치를 조정하면서 커터 위력을 높였다. 이번 양키스전을 풀어나갈 열쇠도, 더욱 예리해진 커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는 이날 양키스에 1-12로 대패했지만 시애틀이 패하면서 가을야구 매직넘버가 2로 줄었다. 상황에 따라 류현진 등판 경기가 4년만의 토론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파워사다리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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