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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7-20 15:15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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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발 코로나19 사태 놓고 퍼지는 낯뜨거운 음모론
-선수는 “부도덕한 일 없었다”는 데도 끊이지 않는 악성 루머, 추락한 신뢰가 원인
-초기부터 거짓말과 은폐, 축소로 일관해…불필요한 의혹만 키웠다
-이제는 리그 차원에서 수습 불가…사법기관으로 공은 넘어갔다


NC발 코로나19 사태 이후 낯뜨거운 음모론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사진=pixabay)


[엠스플뉴스]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저서 ‘비밀과 비밀스러운 사회’에서 비밀의 기능 가운데 하나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을 들었다. 짐멜은 “이 기능은 그것이 내포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남이 모르는 비밀이 의미심장할수록, 또 포괄적일수록 자극의 파장은 더 넓어진다”고 썼다.동행복권파워볼

‘NC발’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악성 루머가 퍼지는 과정도 비슷하다. 선수들의 말을 믿는다면, 야구선수 여럿이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데려와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진 게 사건의 실체다. 이 자리에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그 자체로 큰 잘못이고 비난받을 일이나, 지금처럼 경찰에 고발당하고 여당과 청와대로부터 비판받고 선수 생명 박탈까지 거론될 정도 중죄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선수, 구단, 리그 전체가 거짓말과 은폐·축소로 일관하면서 일이 커졌다. 야구선수, 호텔방, 술자리, 외부인, 여성, 6시간 등의 키워드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보이지 않게 가려진 부분이 사람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뭔가 엄청난 것, 드러나면 큰일 나는 게 뒤에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처음엔 별일 아니었던 게 커지고 커져 이제는 메인 뉴스에 등장하는 사회 문제로 비화했다. 짐멜의 말마따나 비밀엔 사람들을 자극하는 기능이 있다.

“부도덕한 일은 없었다”는데 굳이 거짓말, 축소, 은폐…불필요한 의혹만 확대 재생산


NC발 사태가 터진 뒤 외부인 여성의 정체를 놓고 온갖 미확인 루머가 떠돌았다(사진=pixabay)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부도덕한 일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박민우 역시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고 사과문에 썼다. 이번 일에 연루된 선수와 믿을 만한 핵심 관계자를 통해 취재한 바도 비슷했다.

한 선수는 “잘못은 백번 천번이라도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루머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선수들과 외부인은 TV를 보면서 야구 얘기, 골프 얘기,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며 놀았다. 술자리에 참석한 NC 선수 중에는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선수도 포함됐다.

문제의 외부인 여성들에 대해선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루머에 나온 것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유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키움-한화 선수들에 여성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초반 은퇴선수 A는 여성들을 ‘누나’라고 불렀다. 그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은 제주도에서 미용실을, 다른 한 명은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야구선수들의 생활 패턴을 잘 아는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주변에는 환심을 사고 친분을 쌓으려고 접근해 아는 형,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했다. “딱히 다른 의도가 있다기보다 야구선수와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걸 즐기고, 주위에 과시하는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불분명한데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선수들에게 선물을 하거나 밥을 사주면서 친하게 지내고 가끔 만난다. 두 여성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명이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선수도 구단도 리그도 사태 초기부터 잘못된 대응으로 일관했다. 선수들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거짓으로 말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선수들은 “묻는 말에는 숨김없이 답했다”고 주장한다. 호텔 술자리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아서”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혼자 선수 입장에선 여성이 포함된 밤샘 술자리를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동했을 수도 있다. 파워볼사이트

한 선수는 “그 자리에 동석한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하게 된 역학조사였다. 당연히 그 사람들이 그날 자리에 대해 이미 얘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학조사에서 안 물어보기에 ‘이미 그 사람들이 대답해서 안 물어보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외부인 여성들도 그날 술자리에 대해선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순간의 오판으로 잘못하면 사법처리를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한화와 키움 선수들도 처음엔 ‘방역수칙 위반이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역학 조사 결과 한화 선수 2명, 키움 선수 2명이 약 6분 동안 합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쩌면 다른 팀 선수와 잠깐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앞서 NC 선수들이 어떤 비난과 징계를 받는지 보면서 방어심리가 작동했는지도 모른다. 어렵게 1군에 올라와 인간승리 드라마를 쓴 선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선수, 이제 막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한 선수 입장에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구단 역시 사태 축소와 모르쇠로 일관했다. 취재 결과 문제의 선수 중 일부는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밝히고 사과하길 원했지만, NC 구단에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가지 기다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NC는 선수는 물론 구단 직원들에게도 절대 함구령을 내렸다.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방역 수칙상 개인정보보호 의무’를 들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NC는 과거 여러 차례 선수와 구단의 잘못을 은폐하려 시도했다가 들통나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팀이다. NC의 침묵은 또 하나의 은폐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사태가 커진 뒤 발표한 사과문도 선수들이 먼저 쓰겠다고 해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키움의 대응도 다르지 않았다. 두 구단은 NC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질 때는 입 다물고 있다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역학 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야 선수들의 외부인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한화는 8일에 일찌감치 인지했던 선수와 확진자 여성의 접촉 사실은 적당히 뭉개고, 나중에 발생한 선수 2명의 외부인 접촉만 부각했다. 입장문은 구단이 정공법으로 할 일을 다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키움은 마치 남의 집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듯 유체이탈 입장문을 내놨다. 이들의 입장문은 발표 하루 만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수칙 위반은 없었다’는 주장과 달리 7인 모임이 드러났고, 과태료가 부과됐다.

리그 전체가 은폐와 축소로 일관하는 사이…불신 먹고 자란 음모론


악성 루머가 사실처럼 여겨지는 근본 원인은 리그 전체 신뢰의 추락에 있다(사진=pixabay)


선수들의 사적 모임을 ‘호텔 게이트’로 크게 키우는 데 리그 전체가 동참했다. 10개 구단은 NC 선수가 외부인과 접촉한 사실을 11일 긴급 실행위에서 NC 단장으로부터 들었다. 12일 이사회에서도 NC의 대략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구단들은 이런 사실을 듣고서도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KBO는 9일 일찌감치 NC의 상황 보고를 받았지만 NC와 마찬가지로 ‘역학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침묵했다. 취재 결과 방역 당국은 단 한 번도 구단과 KBO에 상의를 한 적이 없었고 조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도 없었다. 개인정보보호를 방패로, 방역 당국을 핑계로 삼아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음모론은 불신을 먹고 자란다. 선수-구단-리그가 함께한 거짓말과 은폐, 축소는 사람들로 하여금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저렇게 감추려고 애쓸까’하는 의심을 키웠다. 리그 중단이란 최악의 수는 ‘어떤 엄청난 걸 덮으려고 저런 무리수를 뒀을까’ 의혹을 품게 했다.

인터넷상의 일부 루머 유포자들의 말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람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거나 반만 사실인 대목까지도 진실로 믿게 됐다. 자극적인 인터넷 루머를 검증 없이 그대로 옮겨적는 일부 온라인 미디어도 낯뜨거운 음모론이 퍼지는 데 일조했다. 이미 여러 차례 믿음을 배반당한 야구팬들은 선수와 구단들이 하는 말을 더는 믿지 않았다. KBO리그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사태의 발단은 일부 선수의 바보 같은 일탈 행위지만, 이를 사회문제로 키운 건 구단과 리그 전체의 잘못된 사후 대처였다. 이제는 구단과 KBO 선에서 수습할 단계는 지났다. 공은 사법기관으로 넘어갔다. 리그는 초토화됐고, 야구팬들은 애정을 잃었다.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프로야구는 방역 수칙을 어기고 성 스캔들을 일으킨 부도덕한 리그라는 이미지로 새겨졌다. 잘못을 숨기고, 감추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던 KBO리그가 감당해야 할 대가다.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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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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